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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43…한일 대표車 러시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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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일본 엔화 약세(엔저)의 짙은 먹구름이 미국은 물론 인도·중국·러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 국내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영업에 나서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해외 판매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12일 유럽기업인협회가 발표한 2월 러시아 승용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1만3303대를 판매, 전년대비 6%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3% 늘어난 1만3901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지난달 러시아 판매실적은 모두 2만7204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 줄어든 것이다.

제동장치에 빨간불이 들어온 현대기아차와 달리 일본차 메이커의 판매는 크게 늘었다. 도요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닛산(31%)ㆍ미쓰비시(14%)ㆍ마쯔다(13%)ㆍ혼다(54%) 등 주요 일본차 메이커가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브랜드별 현지 판매순위에서 닛산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까지 3위였던 기아차는 5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4위를 유지했다. 이는 엔저로 지난해 높은 수익을 올린 일본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일본 차가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도요타는 5만1900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43%나 증가했다. 혼다 역시 전년대비 28% 증가한 4만858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18%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평균치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완성차 메이커를 앞지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이미 엔저의 지배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나 감소한 4만900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0.7% 감소한 4만1218대를 팔았다. 두 회사가 판 9만221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한 수치다. 판매가 감소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7.8%로 전년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신흥시장인 인도 역시 지난달 혼다가 전년대비 123.4% 증가한 1만4543대를 판매하며, 호시탐탐 현대차를 자리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는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얻은 일본 완성차 메이커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차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며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일본 엔화의 약세가 일정부분 영향을 줬고, 올해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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