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인치 풀HD 디스플레이·3200mAh 배터리·손떨림방지 카메라 등 적용될듯
"동급 최강 스펙은 기본, 디자인으로 차별화…5월 초중반 선보일 것"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오는 5월 출격을 앞둔 팬택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의 사양이 하나씩 드러나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작인 '베가아이언'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화질과 배터리, 카메라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베가아이언' 시리즈 특유의 금속테두리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켜 경쟁사들의 전략 스마트폰들과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초·중반 출시 예정인 팬택 베가아이언2는 풀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HD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아쉬움을 남겼던 전작을 보완했다. 또 하나의 아쉬움이었던 215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의 배터리는 '노트급'으로 시원하게 개선된다. 베가아이언2에도 '베가시크릿노트'에 적용된 3200mAh 수준의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0.3인치 키워 5.3인치로 늘렸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가 적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삼성전자 갤럭시S5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01 칩셋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와, '베가시크릿' 라인에 적용됐던 무손실 음원(FLAC) 및 소음 차단 솔루션(DRE) 등도 담아 카메라·음질 등 고른 스펙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가아이언' 시리즈 특유의 '엔드리스 메탈링' 역시 업그레이드 시켰다. 측면 금속테두리에 빨간선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팬택은 이 같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베가아이언2는 팬택에 단순한 차기 전략 스마트폰이 아니다. 2년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된 후 처음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으로 '제품 경쟁력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 역시 "스마트폰의 성능이 전체적으로 좋아지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은 엇비슷한 제품들에 피로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모든 부문에서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 스펙과 '베가아이언' 시리즈만의 디자인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출시 시기다. 오는 13일부터 5월19일까지 두 달 이상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2개사씩 각 45일간 이어지면서 내수에 전념하는 팬택으로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팬택 관계자는 "이르면 4월 말에도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상태지만 이통사 영업정지 등 외부요인이 초유의 사태다보니, 일단 시장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영업정지 이후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 후 5월 초중반께 '베가아이언2'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 역시 관심사다. 특히 4월 출시 예정인 삼성 '갤럭시S5'의 출고가가 80만원 초중반 선으로 종전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쟁사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아직 앞자리에 8을 넣을지 9를 넣을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소비자들에게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 좀 더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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