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의 워크아웃이 확정됐다. 2년 2개월 만에 다시 워크아웃 체제에 돌입하게 된 팬택은 채권단의 의사결정 하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사업 집중화를 통한 수익내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고 팬택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두 번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갖고 신규자금 지원, 구조조정 등을 논의한다.
팬택은 무엇보다 수익성 개선을 노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팬택은 지난해 9월 '팬택 신화'를 이끌었던 창업주 박병엽 전 부회장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직원의 3분의 1인 800명에 대해 6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이미 대규모 조직 및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상태다. 당시 큰 비용이 발생하는 해외 사업은 피처폰 위주로 크게 축소하고, 내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혁에 나선 끝에 팬택은 지난해 4·4분기 적자폭을 직전분기(1930억원 적자) 대비 크게 줄이고, 올해 1~2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폭을 키워 가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공개가 기대되는 '베가아이언2'도 예정대로 출시해 '신제품 효과'를 노려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통신3사의 영업정지 이슈 등으로 업계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태여서 채권단과 업계에 '뭔가 보여주기'가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면서도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있는 만큼 극복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팬택은 올 초부터 서비스센터의 토요일 운영시간을 평일과 동일하게 오전 9시~오후 6시로 3시간 연장했다. 토요일 운영시간 연장은 주중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여유 있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이마트 입점 서비스센터도 연내 20개 이상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 서비스센터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서다. 상반기에는 서울과 수도권, 하반기에는 지방도시 위주로 입점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서비스센터 입점을 전국 35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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