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백악관 경제팀이 올해 미국 경제가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향후 2년간 일자리가 더 많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1%로 제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연방 의회에 제출한 연례 '대통령 경제보고서'(economic report of the president)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백악관은 실업률이 최근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재정적자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으며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동시에 제조업 일자리가 늘고 있고 수출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의 노력 덕분에 미국은 지구 상 어느 나라보다 21세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면서 "2007년 경제위기로 타격을 입은 주요 12개 국가 가운데 취업연령의 성인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나라는 미국과 독일 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9%에 그쳤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3.1%로 예상되는데 이어 내년 3.4%에 달하면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실업률은 올해 6.9%에서 내년에는 6.4%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고서를 제출한 제이슨 퍼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 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1월 상황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어서 올 초 경제지표를 반영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가계자산 증가, 주택수요 확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해외시장 안정화 등도 '호재'가 되고 있다면서 최근 연방의회가 향후 2년간 예산안에 합의함으로써 이른바 '예산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된 것도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과거 정부보다 훨씬 적극적인 무역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한국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무역장벽을 낮춘 점을 사례로 들었다.
보고서는 "FTA 협상 결과 관세장벽을 추가로 낮췄고, 더 큰 장벽도 해소했다"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과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협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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