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인과 크림 자치공화국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절차와 기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저지른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내 정치적 사태와 관련, 인권남용에 연루된 인사들에 비자발급을 거부하기로 한 미국 방침의 후속조치다.
한편 이날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하지만 양측의 대화 노력 속에서도 상호간 압박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군사조사단은 5일 크림반도에 들어가려다 친러 성향인 크림 자치공화국에 의해 저지당했다.
유엔 특사도 크림반도에서 쫓겨났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지시를 받고 5일 크림 자치공화국 해군본부를 방문한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는 한 카페에 있다가 무장대원 등 100여명이 '러시아'를 외치며 카페를 둘러싸고 '즉시 떠나라'고 위협하자 예정보다 하루 일찍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세리 특사는 6일까지 머물며 크림 자치공화국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짐도 챙기지 못한 채 떠나야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유럽의 군사적 압박도 가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발틱 3국(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ㆍ리투아니아)에 영공 순찰 임무를 수행할 전투기 6대를 추가 배치해 모두 10대로 운용할 계획이다. 미국은 'KC-135 스트래토탱커' 공중급유기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앞서 5일에는 동맹국 지원 차원으로 폴란드에서의 항공훈련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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