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사장 선임두고 노사 갈등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역MBC 사장 선임을 두고 MBC가 또 한 번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MBC는 10일 부터 14일까지 나흘 동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4일 동안의 주총에서는 지역MBC의 지난 한해 살림살이를 결산하고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자리가 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지부(이하 MBC 노조)는 10일 '밀실주총, 부적격 사장선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역의 구성원들은 주총이 끝나는 순간까지 주총장에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한 뒤 "구성원들이 몸담고 있는 자사의 대표임에도 어떠한 과정을 거쳐 누가 사장이 될 것인지, 유임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황조차 알려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역사장 공모제'는 수년전부터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강조했다. MBC 노조는 "지역MBC의 방송과 경영을 책임질 대표를 선정하는 일인데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는커녕 복수 후보자의 공모조차 실시하지 않는 게 오늘의 지역MBC 사장 선임의 현실"이라며 "대주주인 서울MBC의 사장이 결정하고 방송문화진흥회와 협의한다는 극히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만으로 지역 사장들은 임명되거나 면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 지역MBC의 사장 자리가 서울MBC와 방문진 간 힘겨루기와 정치권까지 가세한 추악한 청탁과 로비전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 대한 이해나 애정은커녕 관심조차 없던 인물들이 하루아침에 지역MBC 사장으로 임명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MBC 노조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이를 방송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적합한 인사를 지역 사장에 선임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서울과 지역 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사장추천위원회나 공모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지시에 단순 복종하는 허수아비 지역 MBC 사장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한 MBC 노조는 "자리보전, 보은 인사의 전형인 낙하산 사장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는 우리의 일터와 지역방송을 지키기 위해 조합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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