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북한에서 '김정은 꼭두각시' 설이 확산되고 있다고 대북 매체가 주장했다.
탈북자 인터넷 매체인 뉴포커스는 7일 북한 평양 통신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정권은 김정은 유일 영도 체제를 매일같이 주장하지만 실상은 북한 내 소수 엘리트 그룹에 의해 조종당하는 꼭두각시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원은 평양 정권에는 당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는 이너서클(inner-circle)이 있으며 이들이 김정은을 어린 황제로 전면에 내세우고 뒤에서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은 김정일이 지정해준 영원한 충신들을 신뢰하고 의지하려 했지만 이너서클 그룹이 조직적으로 비리, 무능력 인물로 몰아부쳐 숙청하는 바람에 결국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마저 즉결 처형당했다는 것이다.
이너서클의 멤버는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인 김경옥과 조연준, 황병서,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이며 이들의 인맥으로 단합된 각 분야의 간부들이지만 최룡해와 오극렬과 같은 사람들은 빠져있다고 한다.
이 통신원은 장성택의 분파행위로 그동안 분산됐던 북한 내 간부 구조가 장성택 처형 이후 당 조직지도부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원은 최근 북한이 과도하게 추진하는 김정은 유일 영도 체제 선전에 대해서도 실은 당 조직지도부의 공포 정치라면서 “전국 당위원회들에서 조직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일은 거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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