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소치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사실 그동안 올림픽 때면 금메달 몇 개 땄는지, 순위가 몇 위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박사는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우리 사회도 진정한 올림픽정신을 향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쇼트트랙 여자 1500m 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심석희 선수가 "죄송하다"고 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세계 2위가 왜 미안하냐"며 격려한 일과, 김연아 선수가 은퇴 무대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자 "연아야, 고마워"라는 문구가 인터넷에서 유행한 일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역량을 키워나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고, 그 노력이 국민들의 마음에도 진실로 전달돼 감동과 찬사를 보내게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마지막까지 훌륭한 경기를 펼쳐준 이규혁 선수가 보여준 용기와 도전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할 가치이자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들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 심어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격려했따.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당부의 말도 전했다. 박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훌륭한 경기장과 글로벌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경기력 향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여러분이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역량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 선발과 관리, 은퇴 후 활동을 고려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연아ㆍ심석희ㆍ이상화ㆍ박승희ㆍ이승훈ㆍ김철민ㆍ주형준 선수 등 메달리스트 및 김재열 선수단장 등 선수단 99명과 체육계 관계자 등 총 170여명이 참석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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