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일 “북한은 스스로 변화와 개방을 택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류 장관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리더십콘퍼런에서 참석,’동북아시아와 한반도 통일비전’이라는 토론 발제를 통해 통일실천을 위한 실천적 노력과 관련, “남북관계에서 오랜 대결과 불신에서 벗어나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류 장관은 “남·북한 모두 바람직한 자기정체성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면서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민주화의 성공사례가 됐지만 국가 사회 과제에 대한 무관심,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 등 공동체 의식의 약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가 이질성을 포용하는 문화를 갖춘 열린사회가 돼야 하며 나눔과 배려,관용과 신뢰의 공동체 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류 장관은 설명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정상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의 공동발전의 길에 동참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이루고자 하는 ‘핵없는 세계’를 완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통일의 미래상에 대해 “한반도 통일은 1945년 분단 이전으로의 단순환 회기여서는 안된다”고 선을 긋고 “그것은 배타적 민족주의에 입각한 민족의 재통합, 또는 국가주의에 입각한 영토나 제도의 재통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설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통일 한반도는 대내적으로 자유와 정의,인권과 행복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가 구현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주의에 입각하여 ‘하나의 지구촌’을 위한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장관은 “사람들은 통일이 우리민족에게 있어 1+1은 2가 아니라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2+알파’일 것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하고 “저는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와 인류 모두에 ‘2+알파’보다 훨씬 큰 긍정의 결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믿으며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하신 ‘통일은 주변국에도 대박’이라는 말씀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한반도 통일을 하는 데 있어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할 것”이라면서 “통일을 이루기 이해서는 당사자인 우리 민족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통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못박았다.
류 장관은 대한민국은 ‘어울림의 통일’을 지향한다면서 통일이후 그 혜택을 공유하고 통일 과정에서도 국제사회의 참여와 역할을 장려할 것이며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례를 예로 들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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