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악(惡)'이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악이고 악행이 저질러지는 곳(an evil, evil place)'이라고 표현하며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세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가장 폐쇄적이고 잔인한 곳 중 한 곳이다"라면서 "그곳에서는 우리가 매우 걱정해야 하는 사악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인권이 유린되고 있으며 122밀리미터 짜리 대공화기를 이용해 사람들을 죽이고 주민들에게 이런 걸 보도록 강요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북한 방북 때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단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중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며 미국이 할 수 있는 선택에 대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리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의 인권침해 현실을 강하게 비난한지 얼마 안돼 나온 것이다. 위횐회는 지난 17일 372쪽 분량의 북한 인권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심각한 ‘반(反)인도 범죄’가 자행됐고 이러한 인권침해는 최고지도층의 정책과 결정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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