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21일(한국시간)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 연기를 마치자마자 두 손을 모은 채로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55.51점으로 출전선수 30명 가운데 16위에 그쳤다. 경기 뒤에는 "나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며 "너무 분하다"고 했다. 일본 내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고, 일본 전 총리는 "중요할 때마다 넘어진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보란 듯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전날 엉덩방아를 찧었던 트리플악셀도 무난히 성공하며 0.43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3회전 연속 점프와 트리플러츠,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등에서도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쇼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준비한 8개의 점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술점수(TES) 73.03점, 예술점수(PCS) 69.68점으로 142.71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NHK 트로피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36.33점)을 6.42점이나 뛰어 넘었다. 합계점수는 198.22점을 기록했다.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확인한 아사다는 이내 웃음을 되찾았고,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아사다는 "지난 4년간 준비해 온 것들을 다 보여줄 수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격려해 줘 보답할 수 있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본을 대표해 목표로 한 연기를 펼쳐 내 나름대로 보은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사다의 연기에 전 피겨스타들도 찬사를 보냈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미셸 콴(34·미국)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사다의 연기가 나를 울게 했다"며 "(아사다는) 우리 모두가 기억할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아사다와 함께 대표 생활을 한 안도 미키(27)도 "아사다 다운 연기를 했다. 멋지다"고 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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