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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아진 FRB‥'진퇴양난' 옐런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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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9일(현지시간) 지난 달 28~29일 이틀간 열렸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당시엔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를 만장일치로 발표했다. 201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데 막상 이날 나온 의사록 내용은 만장일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의사록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는 물론 테이퍼링 속도에 이르기까지 위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노출됐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출구전략에 대한 컨센서스를 새롭게 도출해가야할 재닛 옐런 신임 FRB의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날 의사록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금리 논쟁이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도했던 통화정책의 두 축은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다. 양적완화의 축소는 이미 지난 해 12월 FOMC부터 100억달러(10조7120억원) 규모로 물꼬를 텄다. 점진적인 이행만 남은 상태다. 이제 출구전략의 가장 큰 뇌관은 금리 인상 시기와 방법이다.


이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분출되기 시작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따르면 비교적 빠른 시기에 단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중반부터는 시작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 올해 FOMC에는 강경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와 스탠리 피셔 댈러스 연은총재 등이 합류, 기류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매파들은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는 자산 거품과 인플레이션이란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종료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그동안 벤 버냉키 전임 의장과 옐런 의장이 주도해왔던 FRB내 비둘기파 기조와는 판이한 것이다. 비둘기파들은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2015년 이후에나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금리 인상을 둘러싼 일대 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회의록에선 비둘기파 내부의 균열도 감지됐다. 일부 위원들은 현재의 테이퍼링 속도를 더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나온다.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비둘기파 내부의 대체적인 합의에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FRB내 난기류는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논의에서도 입증됐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실업률 6.5%에 도달하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현실에 맞지 않아 수정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국 실업률이 이미 지난 달 6.6%에 도달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늦추려면 기준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1월 회의에선 실업률 목표치를 조정할 지, 다른 표현 방법을 도입할 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려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사공이 많아진 FRB를 옐런 의장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이끌어갈 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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