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자금조달 규모 최소 115억달러…7년만에 최대 호황 예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아시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 유럽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유럽 IPO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기업들은 연초부터 앞다퉈 IPO 계획을 내놓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원천 기술 업체인 프랑스의 GTT는 IPO로 7억7500만유로(약 1조1400억원)를 조달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덴마크의 보안 아웃소싱 업체 ISS와 영국의 할인 판매점 파운드랜드도 IPO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최근 상장 계획을 밝힌 유럽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최고 83억달러(약 8조8444억원)다. 이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이뤄진 IPO 규모 32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대로라면 유럽의 올해 1·4분기 IPO 시장은 2007년 이후 최대 호황을 맞게 된다.
아시아 IPO 시장은 중국·일본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다음인 2위를 차지했다. 유럽 IPO 시장은 2008~2009년 금융위기로 부진을 겪은 뒤 2010년 살아날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고전했다.
최근 유럽 기업들이 IPO에 적극 나서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IPO 시장에서 주요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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