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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버스 폭발 테러로 한국인 3명 사망(종합 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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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 성지 순례객들이 탑승한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한국인 가이드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인 사망자, 가이드 등 3명= 현지 언론과 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40분께 시나이반도 동북부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에서 한국인들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폭발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버스에는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1명, 현지에서 합류한 가이드 1명 등 33명의 한국인들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와 이집트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 사고로 숨진 한국인은 이번 관광을 주선한 현지 가이드이자 우리 교민 제진수(56)씨와 김진규씨, 신원 미상의 여성 1명 등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숨졌다. 또 20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진수씨는 이집트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블루 스카이 트래블이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성지 순례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에 탑승한 이들은 성지 순례차 이집트를 방문, 현지 운영 여행사를 통해 시나이 반도의 성 카타리나 수도원에서 출발해 이집트 타바로 넘어가려다 사고를 당했다.


◆진천중앙교회 침통= 사고를 당한 신도들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소속으로, 창립 60주년을 맞아 김동환 목사와 신도 등 31명이 지난 10일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떠나 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이 교회에는 16일(한국시간) 밤 11시30분께 언론 보도를 보고 테러 사실을 접한 신도와 가족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분주하게 현지와 전화 연락을 취해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회 측은 다만 현지 상황에 대해 함구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교회에 모인 교회 관계자와 신도 10여명은 대책반을 꾸린 뒤 부상한 신도 이송 등의 대책을 논의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다.


교회의 한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부정확한 내용을 얘기해줄 수 없다"며 "현지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당국이 확인한 것과 들어맞는지도 살펴본 뒤 (오늘) 오전 7시 공식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 긴급 대응·특별여행경보 발령= 이번 버스 폭탄 테러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소식 직후 이집트와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 관계자 3명을 사건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와 함께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는 17일 새벽 1시 청와대·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관계부처 대책회의도 가졌다. 또 날이 밝는 대로 아프리카중동국 심의관 및 재외국민보호과 직원 1명을 현지에 급파할 계획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사건 발생 직후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집트 당국이 사고 경위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사망자 수습 및 부상자 치료 등에서 최대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현재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가 발령 중인 이집트 시나이반도 내륙 및 아카바만 연안에 특별여행경보를 추가 발령키로 했다. 이 경보가 발령되면 우리 국민들은 해당 지역을 출입해서는 안 되고, 체류 국민들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신속히 상황을 파악해서 사망자 시신 안치와 부상자 구호, 필요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17일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이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국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김장수 실장으로부터 16일 오후 10시30분께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버스 테러 용의자 누구?=
이번 폭탄 테러를 저지른 이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그동안 군부와 경찰을 상대로 공격을 해오던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측된다. 폭탄테러가 터진 16일은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테러 고무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 날이기도 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 세력인 인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세력은 최근 발생한 다수의 테러들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나이반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치안 공백으로 알카에다 등이 암약하고 있는 위험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는 시나이 반도가 중동 내 이슬람 성전(지하드) 세력의 새 근거지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군인과 경찰에 대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들의 거점을 노린 정부군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목적이 관광 산업에 대한 타격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로 전환됐음을 의미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산업은 이집트의 주요 외화 유입 통로인 동시에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분야다.


카이로 대학의 머스타파 카멜 알사이드 교수는 "무장단체들은 정부나 군과 직접적인 대치가 없는 가벼운(soft) 타깃들을 찾고 있다"면서 "이런 공격은 실패할 위험은 적고 승리하기는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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