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지난달 핵심 원자재 수입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가 12일 공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중국의 1월 구리 수입은 53만6000t으로 전월대비 21%, 전년 동기대비 53.2%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구리 수입상들이 자금 부족으로 구리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지 못했는데, 새 해 신규 자금이 들어오자마자 재고 축적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의 1월 원유 수입도 하루 평균 665만t을 기록,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푸젠(福建)성과 쓰촨(四川)성 일대의 신규 정유사들이 영업을 시작한데다 1월 말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원유 재고를 쌓아두는 정유업계의 관행이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월 원유 수입 증가세가 2월 이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한다. 2월에는 춘제 연휴 때문에 산업 활동이 부진해 원유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유사들의 공장 정기유지보수 기간인 4~5월에도 원유 수입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1월 철광석 수입량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철광석은 전월 대비 18% 증가한 8680만t이 수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나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수입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철광석을 주원료로 하는 철강산업은 활기를 잃고 있다. 중국의 철강 제품 생산량은 지난해 5월에만 해도 하루 평균 220만t이었지만 지난달 중순 200만t을 기록, 감소 추세다.
철강산업은 활기를 잃고 있는데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철광석 수입량이 급증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주요 항구에 축적된 철광석 재고량은 9725만t이나 된다.
한편 중국의 1월 고무 수입은 48만t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2.7%올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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