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이으면서 관련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1일 코스피시장에서 농심은 장 초반 4%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농심은 코스피시장에서 전날 대비 4.35%(1만2500원) 오른 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개선의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농심은 7일부로 새우깡 등 스낵 제품 14종의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낵 제품가 인상 단행, 수출 회복, 원가부담 완화 등으로 올해 농심이 높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을 예고한 삼립식품의 주가도 전날 대비 2.3%(1500원) 오른 6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립식품은 17일부터 빵 175종의 가격을 평균 6.4% 올릴 계획이다.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크라운제과는 현재 주가가 전날에 비해서는 0.31%(1000원) 내렸지만 인상 계획을 밝힌 7일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라면 가격도 조만간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식품 업체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주가 상승 움직임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이명박정부 시절 'MB물가' 통제에 묶여 수년 간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식품 업체들은 요즘을 가격 인상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전반적인 물가 안정 기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격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