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양화대교 밑으로 떠내려간 세금 500억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현장 4년만에 가보니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한강 르네상스' 두 번 했으면 아주 서울시 말아먹을 뻔 했다"
35년 동안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한 문모씨(69)는 양화대교를 지나면서 혀를 찼다. 2년반에 걸쳐 490억원을 들여 교각간의 간격을 넓혔지만 막대한 공사비도, 공사하느라 교통체증을 빚게 했던 것도 고스란히 '헛일'이 되고 만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가 시작된 때로부터 4년이 지난 6일 오후 찾은 양화대교. 이 다리는 4년 전인 2010년 2월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서해뱃길사업' 절차에 따라 크루즈선이 드나들도록 하기 위해 교각사이를 확장하는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 도심과 영등포·김포·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다리로 출퇴근길 이용자가 많은 다리지만 2년 8개월간 'ㄷ자' 형태로 변형돼 통행에 큰 불편을 빚었다. 애초에 책정됐던 415억원의 공사비는 더욱 늘어나 490억원이 투입됐다.



양화대교 밑으로 떠내려간 세금 500억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 당시 모습. '서해뱃길 사업'에 따라 크루즈선이 드나들도록 한다며 공사가 진행된 양화대교는 2010년 2월부터 2년 8개월간 'ㄷ자' 형태로 변형돼 통행에 큰 불편을 빚었다.(사진출처:서울시)
AD

그러나 교각 폭이 42m에서 112m로 확장돼 6000t급 대형선박이 통행할 수 있게 된 현재 이 다리를 지나다닐 배는 없다. 착수 시점부터 비현실적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서해뱃길사업이 사실상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양화대교는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말았다.


양화대교 인근의 주민들은 "양화대교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양화대교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익명요구)는 "떡복이 한 접시 팔아도 카드결제해서 세금을 내야 한다"며 "세금을 거뒀으면 피부에 와 닿는 걸 해결해줘야지, 한강르네상스 보면서 '어느 기업 하나 살리려고 그러나?'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양화대교 북단(합정동)에서 25년 동안 구두수선집을 운영한 문모씨(54)는 "정부에서 저런 공사를 하면 주민들은 자기들이 낸 세금인 줄은 모르고 '정부가 돈이 많은가보다' 한다"면서 "주민들도 시가 하는 일을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상봉 서울풀뿌리시민사회네트워크(서울풀시넷) 회장은 "당시 오 시장이 '서울은 항구다'라고 선언하면서 6000t 크루즈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했는데 경인운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공사기간의 교통체증 등의 불편함은 오롯이 시민들이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예산감시 시민단체인 풀시넷은 지난해 주민들이 세금낭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예산낭비사례 현장방문 투어'를 기획해 시민들과 양화대교를 포함해 서울신청사, 새빛둥둥섬 등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 회장은 "당시 가교 설치로 직선도로가 곡선으로 바뀌면서 막힘 현상이 생겼다"며 "생계로 바쁜 주민들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얼마의 세금이 어떻게 낭비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과거 예산낭비·전시행정 사례를 분석·정리해 백서로 엮어내는 '거울 프로젝트' 첫 편으로 '양화대교 백서'를 내기도 했다. 백서는 서해뱃길 사업의 비용편익 분석 시 수상버스·크루즈 수요를 과다 적용해 사업성을 부풀린 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시즌 사업중단 요구에도 시장 권한대행이 공사를 강행한 점 등을 지적하며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여론수렴 및 시의회 동의 등 사회적 합의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상봉 회장은 "당시 시민단체 등이 우려를 표했지만 공권력 동원해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니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