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최 도시의 지역 경제는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러시아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EBRD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시설 투자가 집중된 소치가 "앞으로 러시아 남부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라며 근거로 1996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애틀랜타가 "올림픽 후 10년 사이 280개의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을 가진 경제중심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체로 봐서는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BRD는 러시아 같은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의 경우 선진국보다 대회 개최에 따른 투자비용은 많이 들지만, 투자가 개최 지역에만 한정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되레 EBRD는 대회 개최가 러시아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BRD는 보통 올림픽을 개최할 때 가장 큰 경제효과는 고용창출이지만, 현재 낮은 실업률을 보이는 러시아에서 "대규모 고용창출은 국내의 인건비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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