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0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상품수지 흑자액이 607억달러를 넘어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 집계결과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4억3000만달러로 2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전월보다 4억달러 흑자 규모가 커졌다.
이달 상품수지 흑자액은 57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억7000만달러 적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전월 7억달러 적자에서 4억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의 유출초는 63억6000만달러로 11월보다 3000만달러 늘었다.
12월 실적을 포함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07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2012년의 480억8000만달러와 비교해도 47.2%나 불어난 금액이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한 건 수출이 늘어날 때 수입이 줄었기때문이다. 지난해 수출은 5709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0% 늘었지만, 수입이 5102억1000만달러로 0.8% 줄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규모는 연간 607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부문별로 건설을 비롯한 기타서비스수지에서는 53억1000만달러 흑자가 났다. 운송수지도 80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여행수지 적자(73억3000만달러)를 만회하고도 남는 규모다.
급료와 배당·이자 등 본원소득수지는 48억달러 흑자였다. 송금 등 이전소득수지에선 7억9000만달러 적자가 났다.
지난해엔 국내로 들어온 돈도 많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도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금융계정은 연간 724억1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해 종전 최대치였던 2012년의 513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출과 차입 등 기타투자에서 417억70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직접투자에서도 130억6000만달러 유출초가 발생했다. 주식과 채권 등 증권투자는 69억4000만달러 유출초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38억4000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고, 준비자산은 14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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