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비용 제거돼 1분기에 영업익 6.5% 증가 전망..'갤럭시S5' 신제품 출시로 2분기에 무게 두기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시기에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5조1927억원, 영업이익 8조7194억원이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시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59조1428억원, 영업이익 9조4702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시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있는가 하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이 반영되며 삼성그룹주 전반적으로 실적이 낮아졌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1분기부터 우상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통신 부문 마케팅 비용 감소와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져 전 분기 대비 6.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은 실적 개선에 부담 요인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지만 1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실적은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2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신제품 출시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3~4월에 '갤럭시S5'를 출시할 예정으로, 갤럭시S5의 판매 상황이 2분기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 효과로 부품 부문의 이익 개선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TV부문은 월드컵 특수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실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둔화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모두 전 분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나타내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0.68%, 0.63% 감소한 수치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실적 모멘텀이 밋밋한 편으로 일정 부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2분기 이후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신모델 출시로 유의미한 성장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드라마틱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가 강하게 재상승하려면 이익 모멘텀보다는 추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배수가 증가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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