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회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단칸방에서 시작해 1조원대의 재산을 일궈낸 국내 대표적인 자수형가형 갑부로 꼽히는 인물, 바로 넥슨을 이끄는 김정주 NXC 회장이다.
그가 쓴 신화는 한두 개가 아니다. 불과 26세였던 1994년 창업한 그는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성공시킨 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으로 게임 성공 신화를 일궜고,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일본 증시에 상장하며 기업 성공신화를 썼다. 2012년에는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두고 두고 회자될 인수합병(M&A) 신화를 작성했다. 그의 재산이 주식보유 가치만 한때 3조원을 넘어서며 21세기형 자수성가의 신화가 됐다.
1994년 단칸방 사무실에서 탄생한 넥슨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단칸방이었던 사무실은 대지면적 9117㎡(2760평), 15층 규모의 신사옥으로 바뀌었고 당시 26살로 창업했던 창업주 김정주 회장은 1조원대의 갑부가 됐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 말까지 1년간 재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김 회장은 개인 재산이 1조9020억원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수성가 부자 중에서는 1위였다.
김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하고 1996년 바람의 나라를 개발했다.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그래픽 온라인 게임으로 국산 온라인게임으로는 처음 해외에 수출됐다.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김 회장은 게임업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다. 이후 넥슨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카트라이더는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외산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고, 메이플스토리는 동시접속자 65만명으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성공작들을 통해 대박 신화를 써내려갔다.
이처럼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넥슨이 쓴 다음 신화는 일본 증시 상장이다. 넥슨은 2011년 12월14일 일본법인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주식 총수는 4억2500만주로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었고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3조원을 웃돌았다. 김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 595위에 올랐으며 포브스가 2012년에 발표한 한국의 부자 순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넥슨의 성공가도와 불어나는 재산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된 김 회장은 2012년 다시 한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자신의 보유지분 중 14.7%를 넥슨에 8045억원에 매각했고, 지분 인수로 넥센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서울대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인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해외 공략에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레고 매매 사이트인 브릭링크닷컴을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명품 유모차 업체인 노르웨이의 스토케를 품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