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올해 들어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수십조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서자 인수추진설, 지분매각설 등 '뜬소문'이 난무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 상장사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는 총 43건으로 전년 동기 28건보다 53.5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조회공시 요구는 2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8% 감소했다.
이 중 M&A와 관련한 지분매각 사실 여부를 묻는, 풍문 또는 보도 조회공시가 34건(8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가급등락 사유를 묻는 시황변동 공시는 9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런 소문과 해당 업체들의 답변은 사뭇 달랐다. 동양증권 인수설이 나돌았던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사 M&A 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동양증권 인수는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화도 LIG손해보험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답변공시를 내놨다.
전일 SK이노베이션도 SK에너지의 호주 유류사 지분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지분인수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외에 동부건설과 트랜스더멀아시아홀딩스는 각각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설과 최대주주 지분매각설과 관련해 “추진 중”, “검토 중”이라고만 답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M&A 관련 소문이 많아 관련 조회공시가 늘었지만 대부분 진위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특히 M&A는 특유의 정보 폐쇄성으로 인해 직접 M&A를 추진하는 투자주체를 제외하곤 투자수익을 얻을 확률이 아주 적다”고 지적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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