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주요 자전거 업체들이 올해도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은 1만2000대로 2011년(5000대) 대비 140% 성장했다. 올해는 1만5000~2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팬텀 등 6종의 전기자전거를 출시한 삼천리자전거는 총 4000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형 모델과 달리 배터리를 프레임에 내장한 디자인으로 신세대를 공략한 전술이 주효하게 먹혀 들어갔다.
삼천리자전거는 5년 전부터 전기자전거 '에이원'을 출시하며 일찌감치 전기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 해 시장규모가 수천 대에 그치는 등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기자전거 시장을 관망하던 삼천리자전거는 팬텀의 성공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활성화됐다고 판단, 올해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배 높여 잡고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 해 팬텀 출시로 인해 내부 전기자전거 판매 목표치를 충족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는 그 2배의 매출 목표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오는 20~21일 양일 전국 1000여개의 대리점주를 초청해 마케팅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위 업체인 알톤스포츠도 지난해 34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했다. 알톤스포츠는 2012년 처음으로 4종의 전기자전거를 선보여 국내 시장을 선도했으며, 지난 10월에는 2014년형 신형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삼성SDI와 제휴해 배터리 성능을 한층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의 2배인 6000대까지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자전거 시장의 확대로 후발업체들의 진출도 뒤따르고 있다. 에이모션은 오는 3월 온오프 자전거(ONOFF BIKE)라는 브랜드로 전기자전거를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모션은 국내 3위 자전거 브랜드였던 '스마트자전거'를 인수한 업체다.
고급 전기자전거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400만원대 고급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를 유통하는 한라마이스터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만도 풋루스가 총 700대 판매됐다"며 "비싼 가격대를 감안하면 목표치를 충족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라마이스터는 올 하반기 좀 더 대중적인 가격대의 풋루스2를 선보이는 한편, 문화·공연행사 등을 접목한 '명품 마케팅'으로 VIP고객들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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