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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0조원 수익낸 삼성전자…긴축경영까지 고려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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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비롯한 사업군 한계봉착, 비용 줄이기 앞서 임직원 정신 재무장 주문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긴축경영 돌입 전 단계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7일 "일각에서 긴축경영에 나선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내부에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용을 줄이는 긴축경영 대신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통해 한계에 봉착한 현 상황을 뛰어넘기 위한 경영상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경영에 돌입하기 전 단계로 한계돌파경영을 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긴축경영에 돌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스마트폰 성장이 주춤한 최근 상황을 두고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그룹 주요 사장단들과 1박 2일 동안 합숙하며 한계 돌파를 위한 '마하 경영'을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도 '한계 돌파'가 키워드였다.

지난 13일과 21일, 23일에는 디바이스솔루션(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각 부문별로 결의대회도 개최됐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결의 대회에선 한계 돌파를 위해선 임직원들의 정신 재무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회사가 계속 성장하다 보니 한계에 봉착한 상황서도 '이정도면 됐다'는 얘기들이 오갈 정도로 정신적으로 헤이해진 부분이 있다"면서 "임직원들의 정신적인 재무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의 이런 위기의식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한계경영 다음 단계인 긴축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선택과 집중, 효율화를 통해 매출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지난해 보다 낮출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비용 절감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 빅 이벤트로 마케팅 비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낮춘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체감하고 있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상황에 비춰 볼때 긴축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일부 있다"면서 "하지만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투자와 성과에 대한 보상 정책은 계속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가 실제 긴축경영에 들어설 경우 다른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 긴축경영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그는 "삼성그룹 규모를 임직원 외에 임직원 가족, 부품업체,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할 경우 내수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방대하다"면서 "긴축경영 논의가 최근 기업경기 심리 악화 등의 경제현실을 반영한 이야기겠지만 전체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내수와 중소기업 투자 등을 두루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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