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앱스타>91. 김호근 아이쿠 대표
실리콘밸리서 10만달러 투자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아이쿠는 사진 애플리케이션(앱)이 주류를 이루는 모바일 벤처에 흔치않는 동영상 앱 개발사다. 동영상 앱 서비스는 사진 앱보다 기술력이 복잡하고 높은 서버 저장 비용을 요구해 벤처가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김호근 아이쿠 대표는 24일 "동영상을 사진처럼 간편하게 촬영하고 편집해 지인들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최근 내놓은 'bb'는 사진과 영상의 장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다. 사용자들은 3초 분량의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사물의 움직임이나 순간의 재미를 움직이는 사진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창업 4년차 CEO인 김 대표가 한 우물만 파겠다고 다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 대표는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에 댓글ㆍ자막 등을 달 수 있는 '테레비닷컴'을 시작으로 트위터 기반 동영상 서비스 '트윗온에어'을 선보이며 소셜 방송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내놓은 동영상 앱만 4개가 넘는다. 김 대표는 "영상 서비스 분야에만 리더 브랜드가 없고 대기업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영상 솔루션을 외부 조달해 효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사업기회도 충분하다고 봤다. 아이쿠는 KT와 SK플래닛 등에 자사의 영상 엔진을 제공했다.
김 대표는 2009년 네오위즈인터넷의 벤처기업 투자프로그램 네오플라이에 참여하면서 창업했다. 2011년 실리콘밸리 투자사 부가벤처스로부터 10만달러를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창업 분야의 생태계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을 네트워크로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 벤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네트워크)이라고 느꼈다"며 "창업 초기 인연을 맺었던 송영길 부가벤처스 대표도 아직까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실리콘밸리에서 3개월간 머물며 현지 창업 생태계를 경험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IT창업환경이 실리콘밸리에 비해 척박하지 않다고 본다"며 "후배 창업자들이 환경을 탓하기 보단 좀 더 신선한 아이템과 비전을 가지고 창업에 나섰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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