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포스코건설 공사현장에서 경리 업무를 담당하는 여직원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21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 하수처리장 공사현장에서 경리 업무를 맡은 김모(35·여)씨가 30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 신분의 이 여직원은 공사장의 근로자 숙소 임차보증금 등을 과다청구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현장책임자들이 업무 처리 편의를 위해 결재시스템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을 악용해 대금을 횡령했으며, 횡령한 돈의 일부를 해외 유명상품을 구매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건설은 내부 감사가 끝나면 이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여직원이 안양 공사장 외에도 김포, 파주시 등 수천억원대 하수관거 정비 공사현장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공사대금 100억여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감사팀이 지난해 말부터 감사를 통해 파악한 횡령 액수는 30억원가량”이라며 “다른 공사와 관련해 횡령액이 더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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