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10.5%로 상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로써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이번까지 이뤄진 일곱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차례 회의 동안 기준금리는 3.25%포인트 인상됐다.
이번 인상폭은 시장 예상보다 큰 것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그만큼 물가 상승에 대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불안감이 크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91%를 기록해 2012년 5.84%보다 높아졌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4.5%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됐다는 점도 중앙은행 입장에서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유동성 감소는 달러 강세, 브라질 헤알화 약세를 유발해 브라질의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통화정책 결정자들이 양적완화 종료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을 해야만 한다"며 "브라질의 식품 가격 상승률은 계속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예상보다 큰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되레 긴축 기조 종료가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의 타티아나 피네이로 이코노미스트는 0.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 "브라질 중앙은행이 0.5%포인트 인상이 다음 회의에서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며 기축 기조가 끝나가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했다. 조금씩 올리는 것보다는 한 번에 강하게 올린 후 부양으로 정책 기조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4월 회의에서만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을 뿐 이번 회의까지 이후 여섯 차례 회의에서 모두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2.4%에 머물러 세계 경제성장률 3.2%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내년에도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2.7%에 머물러 3%선 회복은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에는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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