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 강화에 나선 가운데 주로 개인들이 사용하던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도 삼성 따라 기업고객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자료를 인용해 내년 세계 기업·정부가 구매하는 컴퓨터와 태블릿 PC에서 애플 제품 비중이 11%로 2012년 8%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2009년 기업·정부 부문에서 애플은 7%를 차지했다. 이는 아이폰을 제외한 것이다.
WSJ은 아이폰·아이패드의 높은 인기로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이제 윈도 기반 기기에 집착할 수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이폰은 애플이 기업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시스코는 기술 업무 분야의 장비 7만대 가운데 75%가 아이폰·아이패드다. 시스코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노트북 중 25%는 애플 제품이다.
애플 제품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체 JAMF소프트웨어의 칩 피어슨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사용이 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윈도 기반 컴퓨터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업환경이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도입으로 점차 애플에 유리하게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스코는 자체 앱스토어에서 직원들에게 60여가지 앱을 제공한다.
애플은 고(故)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기업시장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팀 쿡 현 CEO가 아이폰을 사내 이메일이나 메신저 시스템과 쉽게 연동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저널은 많은 기업이 소비자용·기업용 시장을 동시 공략했지만 모두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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