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강원랜드 등 카지노주 강세…게임주는 하락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놀자株’로 분류되는 카지노와 모바일 게임업종의 주가 희비 쌍곡선이 연초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무장한 카지노주는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반면, 게임주는 어닝시즌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8.08% 상승했다. 지난해에만 40~50%씩 주가가 급등한 파라다이스와 GKL도 나란히 연초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각각 6.99%, 1.24%씩 상승해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반면 대표 모바일 게임주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연초 이후 전일까지 각각 8.9%, 6.9%씩 하락했다. 지난해 1년간 이미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에서 새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적 전망치 변동 추이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게임주의 경우 3개월 전에 비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카지노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빌과 컴투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32억원, 11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전망치보다 66.3%, 83.4% 급감했다.
반면 GKL과 강원랜드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에 비해 2.1%, 1.6%씩 감소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개월 전과 비교해 13.6% 감소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감소폭은 적은 편이다. 그만큼 4분기 실적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카지노주에 대해서는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게임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정수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와 GKL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게임빌과 컴투스의 4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과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4분기 각각 19억원, 4억원으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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