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최영호)가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가 주관한 ‘음주폐해 예방 및 감소 프로그램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가정 내 알코올 문제로 학교 부적응과 우울 및 불안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코올 중독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미술치료 등을 통해 음주 폐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음주에 따른 지역사회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 빠른 대처를 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구에 따르면 남구중독관리센터는 지난 해 초등학교 5곳과 중독관리센터와 협약을 맺은 지역아동센터 7곳에서 알코올 문제를 가진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푸른 꿈 가족 만들기’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알코올 중독자 자녀들의 경우 낮은 자존감과 학교 부적응, 높은 우울과 불안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할 확률이 높고 알코올 및 약물 남용 가능성도 높아 성인이 된 이후 또 다른 알코올 중독자가 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남구중독관리센터는 알코올 문제를 가진 가정의 자녀들이 작성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3단계(코알라, 코스모스, 푸른 꿈 가족)로 나눠 사례개입 등 단계별 연계 프로그램을 24주간 진행했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주의 집중력이 낮고 자기표현 등에 있어 부정적인 정서가 강했던 아이들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프로그램 참가를 통해 가족들의 모습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찾아와 그동안 숨겨왔던 가족의 이야기도 술술 풀어내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보건협회 관계자는 남구중독관리센터에서 운영한 이 프로그램은 참여 아동과 가족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연계해 알코올 문제로 위기에 처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고, 음주폐해 예방에 크게 기여하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었다고 평가했다.
권영란 남구중독관리센터장은 “알코올 문제를 가진 가정의 자녀는 부모의 방임과 무관심, 신체 및 정서적 학대로 낮은 자존감과 불안 등을 경험하게 돼 성인이 된 후 알코올 및 약물남용의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정서발달이 중요한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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