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철도파업 19일째인 2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노사 간 실무교섭이 사실상 결렬됐다.
코레일 노사는 각각 3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실무교섭을 재개했다. 전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실무교섭은 8시간 논의 끝에 오전 12시 정회했고 이날 재개됐으나 1시간40분여분 만에 일시 중단됐다.
협상은 중단됐지만 교섭 결렬 여부를 놓고 노사 양측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팀장은 이날 서울사옥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부터 아침까지 교섭을 진행했고 지금까지 논의했지만 수서발 KTX 면허발급에 대한 이견 차가 커서 현재 교섭을 중단했다"며 "결렬된 것은 아니고 계속 교섭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계속 교섭을 진행할 계획으로 결렬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코레일 측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27일 "어떠한 진전된 합의도 없이 끝이 났다"며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측이 교섭중단 얘기를 한 것은 내일 있을 3차 상경투쟁에서 동력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사측에서 진전된 양보안을 내놨지만 노조 측에서 무조건 수서발 KTX 면허발급 중단만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 측에 노ㆍ사ㆍ민ㆍ정으로 구성된 철도 민영화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겠다는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와 파업 조합원에 대한 고소ㆍ직위해제 중단 등 5가지 요구안을 고수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레일과 노조 측은 오전 중 개별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교섭 내용과 입장,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레일 사옥에서, 노조 측은 오전 9시30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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