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가볍고 편하게 즐기자"
내년 우리 사회에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형태의 문화트렌드가 대세를 이룬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2014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유행과 함께 ‘개인에게 집중하는 TV - 전략적 타기팅’, ‘공유하고 협업하는 생활문화예술’, ‘히스토리가 스토리로- 문화유산의 재발견’, ‘인문학 열풍- 인간의 본질에 대한 재집중’ 등 문화예술 분야의 새로운 흐름(trend)이 형성된다.
특히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려는 욕구가 성장,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10~15분 안팎의 웹·모바일 영상 콘텐츠 등 즐기기 성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실례로 10분 미만의 인기웹툰 '미생', 6부작 모바일 영화 ‘출출한 여자’, 지하철에서 읽기 쉬운 전자책처럼 보다 짧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문화콘텐츠들이 봇물을 이루게 된다.
또한 '나 혼자 산다', '식사를 합시다', '아빠 어디 가' 등과 같이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유행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는 스마트 TV 출시와 더불어 방송 콘텐츠에 있어서 개인의 시청 습관, 선호도, 주제별 분화가 급격하게 이뤄진다.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각 지역의 지원과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동호회 및 커뮤니티형 문화예술 모임의 진화, 전문성과 편안함을 갖춘 융복합 공간의 확장 등 생활문화예술이 더욱 탄력을 받는다. 특히 제너럴닥터(병원+카페), 변호사카페, 클라우드 브리지(디자인+진료) 형태의 융복합 공간이 더욱 확산된다. 이어 문화예술계의 '갑을 관계'가 급속히 허물어진다. 방송, 영화, 시각·공연예술계의 불공정관계가 개선되고 교육기관 강의 자료에 대한 저작권 마련 등 저작권 환경도 변화한다.
내년에 달라지는 문화 트렌드로 국제적인 약탈문화재 반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열풍,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 확산 및 한글의 재조명 등이 나타나 문화자원의 '히스토리텔링'의 진화가 예상된다.
여전히 인터넷의 맹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소년들은 각종 기기를 이용해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실례로 ‘먹방’, ‘미존’ 등 그들의 신조어를 생성, 소통하는 등 문화예술의 새로운 창조자로 나선다.
한편 사회, 기술, 경제, 환경 등 거시적 차원의 일반 흐름(trend)과 주요 이슈가 문화예술 분야에 미치는 영향 관계 분석, 문화예술 현장의 변화와 특징 및 문화예술 정책 수요 등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흐름을 전망한 이번 연구는 심층전인 전문가 조사와 연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보고서 전문은 2014년 1월 6일(월)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홈페이지(http://www.kcti.re.kr)에 게시되며,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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