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1위 자리로 올라서게 됐다.
24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금융을 선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 가격과 자금조달 능력, 향후 경영계획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ㆍ우리아비바생명보험ㆍ우리금융저축은행 등과 `1+3` 형태인, 이른바 패키지 매물로 나왔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패키지 매물에 약 1조1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투자증권 1조원, 생명보험 600억원, 저축은행 400억원, 자산운용 500억원 비율이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가 업계 최초로 탄생하게 된다. 9월말 자기자본 기준 업계 순위는 우리투자증권(3조4728억원)이 2위, NH농협증권(8781억원)이 11위다. 양사를 합하면 자기자본 4조3509억원으로 기존 1위인 대우증권(3조9611억원)을 웃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가져가면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이 넘어 업계 1등이 되고, 우리투자증권으로서는 주인이 바뀌지만 안정적인 대주주를 얻는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뒤따를지도 관심거리다. 우리투자증권은 9월말 기준 국내지점 108개, 국내영업소 4개소를 운영 중이고, NH농협증권은 국내지점 31개를 갖고 있다.
임직원 수는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의 3배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정규직원 2471명, 계약직원 478명 등 총2998명을 고용하고 있고, NH농협증권은 정규직원 690명, 계약직원 197명 등 총946명이 일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매각의 윤곽이 잡히며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증권사의 매각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위권 내 증권사 중 현대증권, 동양증권도 매물로 나와 있어 어느 인수자가 이들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는 또 한 번 바뀔 수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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