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비중 39%로 축소…IT 지고 산업재는 뜨고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해 두드러졌던 기업 실적 쏠림현상이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46%에 달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 비중이 내년에는 39%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금융 등 업종의 이익 비중이 전체 8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IT가 43%, 경기소비재가 26%, 금융이 13%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3개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63%로 산업별 이익 차별화가 극심한 모습이다.
종목별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이 나타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조4737억원, 순이익 23조173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495개사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83조470억원, 순이익은 57조1863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4.2%, 40.5%에 달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올해 증시 이익은 3년 연속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면서 “최근 3년 동안 증시 방향성 부재와 체감 지수의 부진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이 같은 이익 측면도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익 집중 현상은 내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집중된 업종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부진했던 업종의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IT, 경기소비재의 이익 비중이 각각 38%, 22%로 낮아지고 산업재와 소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 비중도 2010년 22.6%에서 올해는 45.8%까지 확대됐으나 내년에는 38.9%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전체 증시의 이익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1분기 전망치는 안정적인 반면 2분기 이후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상사, 증권, 정유, 상업서비스 등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폭이 크고 디스플레이, 전기, 제약·바이오, 내구소비재, 전자·부품, 철강 등은 최근 1개월 동안 상향 조정되며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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