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 해를 되돌아보면 예상과는 달리 깜짝쇼를 선보인 업종이 나타나곤 한다. 삼성증권은 이처럼 내년 히든카드가 될 업종으로 은행을 꼽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업종별 승자와 패자를 분석한 결과 2011년에는 소비재업종이 승자였던 반면 금융과 산업재는 패자였다. 금융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산업재는 중국 경착률 리스크가 주가 급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2년에는 IT와 유틸리티가 승자에 올랐고 소재와 산업재는 패자가 됐다. 올해는 통신서비스와 헬스케어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한 반면 에너지와 산업재는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3년간 승자대열에 올라서지 못했던 업종은 금융·에너지·소재·산업재다. 이중 에너지·소재·산업재는 큰 틀에서 볼 때 글로벌 인프라 투자 붐 수혜주로, 2005~2007년 대세 상승국면을 주도한 업종들이다. 현재는 원자재 가격 부진, 산업 공급 과잉, 이머징마켓 수요 둔화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은 외부 환경보다는 정부 규제에 따른 성장 모멘텀 약화가 시장에서 소외된 배경이다.
삼성증권은 내년 히든카드로 은행업종을 꼽았다. 오현석 연구원은 "먼저 은행업종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대표적인 디스카운트 업종으로, 선진시장 대비 상대 PBR도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며 "다음으로 정책 규제 일단락과 주택경기 바닥 통과는 은행업종 펀더멘털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반하는 역발상 투자가 의외의 초과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면서 "과거의 악재에 휩쓸려 업황 개선 변화를 간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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