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국인 프로게이머가 미국 정부로부터 스포츠 선수들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P-1)를 발급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게임을 스포츠로 인정한다는 의미로, 게임을 마약 취급하는 우리 정치권과 대비된다. 게임 압박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우리도 미국 정부처럼 게임을 스포츠와 문화로 인정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타크래프트2의 프로게이머인 한국인 김동환 씨가 기존 프로 스포츠선수들에게 발급하던 P1 비자를 들고 미국 e스포츠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프로게이머를 기존 프로 스포츠 선수와 동등하게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P1 비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운동선수나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예술 공연단의 일원이 받을 수 있는 비자다. 김동환 선수는 미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5년간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국내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이 P-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진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가 P-1 비자를 받아 미국에 진출한 바 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게임은 사회악'이라는 색안경에 게임 중독법까지 규제 칼바람이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흐리고 있다. 국회에서는 게임을 마약, 도박, 알코올과 같은 중독물질로 규정하는 중독법이 발의 된 가운데 여당 원내대표가 게임을 4대악으로 규정하며 게임 업계를 옥죄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e스포츠 종주국으로 게임산업은 e-스포츠라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탄생시켰고 고용 등 부가산업적 효과가 크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국내 게이머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상을 확인하고 산업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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