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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광주은행 본입찰…각각 3파전 구도로 윤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본입찰에 각각 3곳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기업은행·BS금융지주·경은사랑컨소시엄(이하 경은사랑)이, 광주은행 본입찰에는 신한금융지주·JB전북은행·BS금융지주가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 광주은행 지역환원을 추진해오던 전남광주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이 본입찰을 포기한 것 이외에는 큰 이변은 없었다. 이로써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모두 각각 3파전 구도로 최종 윤곽이 나온 셈이다.

경남은행 본입찰에 참여한 BS금융은 인수가로 1조~1조1000억원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지역 갈등을 풀 복안도 제시했다.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 유지에 필요한 30%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27% 지분을 경남지역 상공인들에게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경남은행을 부산은행과 통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BS금융 관계자는 "경은사랑이 경남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지역상공인들이 갖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상관없는 사모펀드가 인수를 하게 되는 것"이라며 "BS금융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경남지역 상공인들에게 유상증자를 하거나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지방은행 인수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경은사랑도 본입찰에 참여했다. 1조원 수준의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지만 자격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파격적인 가격을 써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은사랑 관계자는 BS금융의 상생방안 제안에 대해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사모펀드 자격논란과 관련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충분히 마친 만큼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매각 흥행을 위한 '페이스메이커' 논란이 됐던 기업은행도 경남은행 인수를 위해 1조원 내외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은행이라 민영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역의 중소기업 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경남은행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광주은행에는 JB금융과 신한은행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라 경쟁력 있는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은행 인수가는 당초 8000억원 내외로 예상됐지만 실제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이에 못 미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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