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와 가공식품 등에 잔류하는 항생제 농도를 신속히 검출하는 '항생제 농도 측정 방법 및 소형 측정키트'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성을 가지는 나노입자와 염료가 첨가된 실리카 나노입자를 이용해 항생제를 선택적으로 검출한다. 항생제 농도 측정부터 데이터 처리까지 온라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기존 검사법보다 검출 감도가 높고 20분 이내로 분석시간이 짧아 축·수산물의 유통 전 신속한 잔류 항생제 검사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시료에 자성 나노입자를 넣고 항생제를 추출한 후 실리카 나노입자와 반응시키고 소형 형광 레이저가 장착된 판독기로 항생제 농도를 측정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축·수산물에 많이 사용되는 엔로플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 살리노마이신, 설파티아졸을 0.05ppb(10억 분의 1) 수준의 농도까지 검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식약처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 연구사업 가운데 하나로 임흥빈 단국대학교 교수가 개발, 국내 특허를 완료하고 미국, 유럽연합(EU) 등에도 특허를 출원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식품유해물질 측정기술 분야에서 나노, 바이오를 이용한 항생제검출 원천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가위상 제고와 국민의 식품안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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