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출근 13번, 해외 출장 233일…깊어가는 이건희 회장의 고민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을 거쳐 일본에 머무른 지 50여일 만인 이번 주 주말께 귀국할 계획이다. 일정대로 귀국할 경우 이 회장은 올해 233일을 해외에 머물렀다.


2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7번의 출장으로 약 4개월간 해외에서 지냈던 이 회장이 올해는 약 8개월간을 해외에 머물렀다. 올해 글로벌 경제상황이 전년에 비해 악화된 만큼 경영구상을 위한 이 회장의 '장고'도 그만큼 길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5번의 출장, 총 233일 해외 체류= 이 회장은 올해 5번 출장길에 나섰다. 출장일수는 총 233일에 달한다. 출장기간이 가장 길었던 기간은 지난 1월11일 미국으로 출국했을 때다. 4월6일 귀국할 때까지 총 86일간을 미국과 일본에 머물렀다.


한 달간 출근경영을 재개하던 이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기 위해 5월4일 다시 출국했다. 이 회장은 미국에서 순방 업무를 마친 뒤 일본으로 향해 같은 달 21일 귀국했다.

일본과 유럽 출장길에 나선 6월에는 38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IOC 총회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8월30일부터는 36일간의 해외 일정을 마치고 10월4일 귀국했다. 지난 11월3일에는 돌연 미국 출장길을 떠나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이다. 이번 주말께 귀국하면 총 56일을 해외에서 머무른 셈이다.


◆지난해보다 출근 적고 해외 체류 기간은 길어= 지난해 이 회장은 7번의 출장길에 나서 총 4개월간을 해외에 머물렀다. 올해는 출장 횟수는 줄었지만 체류 기간은 약 8개월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 체류 기간이 훨씬 길었다.


해외 체류 기간이 긴 만큼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는 횟수도 크게 줄었다. 2011년 41회, 2012년 40회 출근 경영에 나섰던 이 회장은 올해 13번 출근했다. 국내 체류 기간도 짧지만 일주일에 두 번하던 종전과 달리 한 번씩만 출근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이 회장이 출근 횟수를 줄이고 해외 출장 기간을 크게 늘린 것에 대해 "위기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건강상 문제로 장기간 요양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 회장이 대부분의 해외 체류 기간 동안 미국, 유럽, 남미 각지의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대부분 일본에서 재계 지인들을 만나며 경영구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건강상의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난히 '위기' 강조, 실체가 드러난 올해 변화 시작= 이 회장은 2011~2012년 삼성전자의 고속 성장 속에서 유난히 '위기'를 강조했다. 40차례 이상 출근 경영에 나서며 임직원들과의 오찬 경영을 통해 "자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만 해도 이 회장이 말하던 위기는 정체불명으로 아직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이 회장이 수년간 강조하던 위기는 실체를 드러냈다. 일본의 부활, 중국의 급부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글로벌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것과 함께 삼성그룹 내부에선 비전자계열사의 부진까지 더해지며 삼성 내부의 원초적인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정체불명의 위기가 실체를 드러내자 이 회장은 일련의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하고 삼성에버랜드의 식음사업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했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던 삼성SDS는 네트워크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SNS를 흡수 합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달아줬다.


◆재계의 시선, 1월2일 열리는 신년하례회로= 이 회장은 귀국과 함께 1월2일 열리는 신년하례회와 1월9일로 예정된 '자랑스런 삼성인상'에 참석하며 2014년 경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9일은 이 회장의 생일로 생일 만찬을 겸해 삼성그룹 사장단 및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그동안 신년하례회와 생일만찬을 통해 경영화두를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재계는 이 회장이 내년도에 어떤 화두를 던질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1월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