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스위스 '세계 부의 보고서'...주범은 엔화 약세. 총자산 22.6조달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에서 ‘백만장자’가 1년 사이에 130만명이 사라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글로벌 금융회사 크레디 스위스가 발표한 ‘세계 부의 보고서(2013년판)’에서 지난해 6 월부터 올해 6 월까지 1 년 동안 일본의 ‘백만장자’가 130 만명 사라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민주당에서 자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지난해 11 월부터 평균 주가는 상승 국면에 들어갔고 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일본의 경기가 상승된 상황에서 이 보고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할 지도 모른다면서도 간단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의 순자산이 100만달러 (1억엔) 이상인 ‘백만 장자’는 지난해 396 만4000명이었지만 올해는 265만5000명으로130만9000명 줄어들었다.
산케이비즈는 이 원인을 일본 가계의 현금자산 보유와 엔화 약세의 진행이라고 꼽았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발표한 6 월 말 시점 자금 순환 통계에서 가계의 금융 자산 중 현금과 예금이 54.1 %, 보험과 연금 준비금이 27.3 %. 주식 및 출자금은 8.1 %, 뮤추얼 펀드는 4.5 %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표시 자산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의 부고서는 2012 년 6 월 이후 엔화 약세가 22 % 진행한 것으로 계산하고 2013 년 판은 1 달러는 98 엔의 비율로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 년판 일본의 재산은 12 년보다 20.5%인 5조8000억 달러 줄어든 22조6 000달러로 집계됐다.
산케이비즈는 일본의 백만장자 숫자는 줄었지만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하다면서 한탄만 할 일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세계 백만 장자에서 차지하는 국가 별 비율은 미국이 42 %로 1 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8%로 기타 (12 %)에 이어 3 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4%로 8 위였다.
또 일본의 총자산은 엔화 약세로 줄었다고 하지만 미국 (72조100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산케이비즈는 또한 일본의 성인 1 인당 부채는 3 만5 000달러로 순자산 대비 14 %로 선진국 평균(15~20 %)보다 낮다면서 부채를 싫어하는 국민성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전세계의 부는 지난해 6 월 말에 견줘 1 년 사이에 4.9 % 증가한 241조달러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산 5000만달러 이상의 ‘슈퍼 리치’를 국별로 보면 미국이 1 위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독일,스위스,영국, 일본으로 나타났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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