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 '변호인'의 흥행 돌풍이 무섭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송변' 송강호와 함께 '국밥집 아들' 임시완의 연기도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임시완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22일 하루
전국 923개 상영관에 54만381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175만2162명이다.
'변호인'은 돈도 없고, 백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이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권 변호사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임시완은 '변호인'에서 평범한 국밥집 아들이자 부산대 공대생인 진우 역을 맡았다. 극중 진우는 야학에서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독서 모임이 정부전복을 꾀하는 반국가 모임으로 날조되면서 고문에 시달리게 된다. 임시완은 극 중 물고문, 매타작을 비롯해 각종 고문을 당하는 연기를 직접 소화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송강호 오달수 김영애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제 몫을 해내야 했던 임시완은 막중한 부담감을 떠안고 작품에 임했다. 하지만 평소 긍정적인 성격과 자신감, 연기를 향한 열정을 지니고 있던 임시완은 작품에 '누'가 되기는커녕 그 '맛'을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극중 임시완이 고문을 받는 장면은 앞서 '남영동 1985'에서 박원상이 연기했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아이돌로서는 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첫 영화 데뷔작으로 다소 어려운 작품을 선정한 임시완은 한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기 힘든 연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문 장면을 연기하면서 체중을 줄이고 늘이는 일을 반복해야 했다는 임시완은 이 작품을 통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를 떼어 내고 진정한 배우의 옷을 입게 됐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임시완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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