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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연말증시, '어바웃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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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안개가 걷혔지만 큰 기대는 금물이다. 전날 코스피는 1포인트 상승에 그치며 1970선에 머물렀다.


20일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리스크, 경기 모멘텀, 센티멘트 등이 상대적으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보다 안정된 상황으로, 시장이 연말 보다는 내년을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며칠간의 동향으로 쉽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아직은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자동차, IT 업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조선, 화학 업종의 바닥권 통과 과정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전일 미국 FOMC에서 테이퍼링 실시가 결정됐다. 사전적으로 형성됐던 불안감과는 달리 미국증시는 다우와 S&P500 양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답했다. 결국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이 미국의 강건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큰 폭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상승 반전을 이끌고 있다.


테이퍼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연준이 예상했던 규모인 100억달러 수준의 소규모 테이퍼링에 돌입하면서 연준의 신중한 태도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연준의 경기 부양적 태도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고 있다. 한편 미국 정치권 불확실성까지 진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RI)는 하향 안정화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 테이퍼링 이후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엔화 약세에 민감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난 주 유출되는 흐름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이 다시 유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 감소, 이미 조정을 받은 지수 레벨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유입이 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펀드 중 신흥국 펀드 자금은 유출이 되고 있지만, 국내 외국인들은 매도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12월 외국인 매도 역시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올해는 선진국 증시와 신흥국 증시 간의 극단적인 차별화가 진행됐다. 신흥시장의 부진 속에 한국과 대만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 지속, 낮은 수준의 대외차입 등에 의해 신흥시장 내 안전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외자 유출로 증시, 통화의 동반 약세를 경험하는 동안에도 두 국가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과거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의 유사성을 토대로 비슷한 궤적을 보여왔다. 양국 모두 IT 강국으로서 상위 10대 수출품목 중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국이 24%, 대만이 37%로 가장 높다. 또한 대만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해 3분기까지 수출 비중은 73.3%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12월 들어 한국과 대만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5월 말 이전) 나타났던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의 디커플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12월 이후 코스피는 -3.4%로 크게 하락한 데에 비해 가권지수는 상대적으로 하락폭(-0.7%)이 적았다. 또한 12월 들어 한국에서 19억2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어난 반면 대만으로는 7억7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유사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외국인 수급의 차별화는 엔 약세에 대한 노출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


◆장기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현재 코스닥 시장이 수급적인 이슈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큰 문제는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다. 지금은 시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국회의 기능은 마비됐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도 부재한 상황이다. 올해 초 박근혜 정부가 의욕적으로 창조기업, 중소기업육성 등을 외치던 시기와 사뭇 다르다. 오히려 세수확보가 급급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내놓는 각종 정책적 아이디어는 주식시장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불거지는 실적우려는 설상가상으로 작용했고, 이로 인해 최근 시장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이 폭락하는 종목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들의 채산성 약화, 대형 IT와 자동차 등 다수의 납품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사들의 이익률 감소, 기타 수급적인 이슈 등은 나비효과처럼 코스닥 시장 내 실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기대감으로 주식을 사기엔 증시 내외적 환경이 녹록치 않고, 숫자를 믿고 종목을 사기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6.6배, 6.8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코스닥 종목 실적에 대해 '싸다'라는 표현이나 논리가 관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천수답 시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을 하되, 내년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GDP 성장률이 양호하게 전망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흔들림에 부화뇌동하기 보다는 엄선한 종목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보수적인 기업선택의 기준은 투자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신사업이나 미래 사업구조의 개편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배제하고 '숫자'의 개념으로만 접근한다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담보돼 있고, 올해 분기별 적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종목들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 매매의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개별종목의 변동성 확대 기술적 측면에서 매매에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기관이 순매수가 지속 유입되는 종목들 중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은 종목들에 대한 접근이 보완적 투자로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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