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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우려보다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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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이 드디어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850억달러(89조5000억원) 중 우선 100억달러를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QE 축소 발표가 나온 직후 관망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지수, S&P, 나스닥 모두 1%가 넘게 오른 채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어떨까? 그동안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왔다. 이제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을 가질 때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 12월 FOMC 결과는 연준이 미국 경기회복에 베팅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QE 축소는 시장의 예상보다 빨랐지만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규모의 점진적인 축소) 시작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조치는 통화긴축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실업률이 6.5%로 떨어져도 상당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테이퍼링 규모 역시 100억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최소 수준에 부응했다.

테이퍼링 발표 직 후 변동성이 순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던 자산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의 주가, 금리, 달러화가 모두 상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은 합리적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디테일한 정책조절이 아니라 미국의 중앙은행이 정책을 전환했다는 점과 그 배경이다. 연준은 미국의 경기가 민간이 주도하는 선순환으로 진입했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만 정책을 전환했다.


테이퍼링 결정은 경기의 종료가 아니라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출발의 총성이다. 자산시장 측면에서는 미국 경기회복에 베팅하는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자금이 선택하는 지역은 선진국 중심이고 신흥국의 경우 펀더멘털에 따라 자금 유출입의 차별화가 심해질 것으로 본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 마인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 우리의 예상대로 12월 FOMC에서 QE 축소 및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 선제 안내) 강화가 시작됐다. 연준은 경기전망에 대한 판단이 10월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고 특히, 향후 재정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최근의 경제지표 개선과 의회 예산안 합의 등이 이번 QE 축소 결정에 중요한 배경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12월 FOMC의 결정은 QE 축소 규모, 모기지담보증권(MBS)과 국채 매입 비중,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 등의 측면에서 대부분 시장의 예상수준에 부합해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 연준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금융시장의 반응도 증시 상승, 달러화 강세, 소폭의 금리 상승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해 QE 축소를 이미 상당부분 반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금융시장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포워드 가이던스 강화의 성공 여부다.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QE 축소를 금리 인상 조기화 가능성으로 인식할 경우 장기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 테이퍼링이 개시됐다. 연준의 정책변화가 한국시장에 유리하려면 ▲전반적인 금리 상승을 유도해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유도해야 한다. ▲정책 변화가 경기 전망 개선에 기임함을 확인해줌으로써 대외경기에 민감한 국가들에 대한 센티멘트를 강화시켜야 한다. ▲정책금리 조기 인상 우려를 최대한 억제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서의 자금이탈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세 가지 조건이 성립돼야 하는데 그 결과는 만족스럽다.


정책 그림은 잘 나왔으나 지난 9월과 같은 랠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먼저 리커플링에서 디커플링 구도로 바뀌었고 신흥시장 내부에서도 한국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다. 또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한국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테이퍼링이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의 우려마저 잠재운 이번 FOMC의 그림을 즐길만하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도 일정 수준의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난 9월만큼 강하고 지속적인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12월 한국시장은 여전히 1930~2060포인트의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1분기까지의 상단도 기존 2170~2120포인트로 낮춰보고 있다.


매크로 이슈에 좌지우지 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분기까지 IT·유틸리티 등 저평가 섹터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이슈에 맞춰셔 베팅을 한다면 금리 상승 수혜주이며 최근 기술적 조정을 거친 보험 섹터가 눈에 들어온다. 생명보험주가 손해보험주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이며 선호주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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