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굿모닝증시]발빼는 비차익 외국인, FOMC까지 '일단멈춤'?

시계아이콘02분 5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전날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69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규모 순매도다. 지수에 미치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연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만기요인보다는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현·선물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고, 이로 인해 시장의 하락이 나타난 흐름이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의 순매도물량 가운데 5000억원 이상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쏟아졌다.

13일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국내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변화를 의미할 수도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전까지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전일 외국인 매도세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연준 자산매입 규모 축소(QE Tapering) 우려다. 지난 상반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이 일간 50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경우(5월말~6월말에 집중)만 되짚어 봐도 유사성이 발견된다. 당시 주요 이슈로는 '5월22일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 발언' 및 '6월18~19일 FOMC·미국 실업률 전망 하향과 5월말 통화정책 기조 지속'이 있다. 이후 양적완화 축소 논쟁은 7월초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자산매입 변경'의사를 확인하면서 진정됐다. 국내증시 외국인 매매 변곡점도 이 시기와 맞물렸다.

가깝게는 10월말 FOMC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탄력 둔화를 주목할 수 있다. 종전보다 연준의 경기 판단이 강화되면서 12월 양적완화 축소 시행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번주 미국 의회가 큰 틀에서 내년 예산안 합의를 이룬 점도, 정책 변경에 앞서 연준의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해석되고 있다.


FOMC까지 4거래일을 남겨둔 시점인 만큼,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심리 자체를 무시하면 안된다. 외국인 매매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가 하반기 강세장을 전망한 기본적인 축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 지속'과 'G3 경기 모멘텀 합류'다. 이중 달러화 유동성 공급의 속도 조절 여부가 지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기다. 아울러 양적완화 축소 논쟁이 국내증시 외국인 매수세를 위축시켰던 5~6월과 11월 초 사례를 떠올릴 때, 수급 구도에서도 매수 주체 공백 우려가 생겼다. 위축된 투자 심리를 감안한다면 작은 뉴스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지수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불확실성의 총량을 생각한다면 12월 FOMC 이후 감소가 예상된다. 아직까지 양적완화 축소 실시 여부나 규모에 대한 추측만이 무성할 뿐이고,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추가 정책 대응 가능성도 열려 있다. 따라서 시장 대응에 있어서도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설령 모멘텀이나 수급 구도에서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FOMC 결과 확인이 선결 사항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12월들어 ISM 제조업 지수, 고용지표 등 미국 주요 경제 지표들의 빠른 개선이 진행되면서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확보는 펀더멘털 회복과 관련된 가장 긍정적인 소재이지만, 12월 FOMC를 앞두고 있는 시기적인 특성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12월 FOMC 이후 양적완화 축소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경감된다면,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되는 국면이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중국도 최근 지표들이 예상치보다 양호한 결과들을 발표 하면서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호한 경제 지표에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고조된 모습이다. 양적완화 축소시점과 관련된 설문 결과를 보더라도 12월 내지는 1월 중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60% 수준이다. FOMC 이전까지 리스크 지표의 향방이 증시 방향성에 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테이퍼링 우려가 더욱 깊어졌음에도 이번주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MRI)가 지난 주 고점(0.38)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과 미 국채 금리나 달러 가치의 변화 폭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미치는 부담의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11월 중 순유입으로 전환되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에서 재차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 잔액은 이달 6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한편 신흥국 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 중 국내 증시 외국인 역시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에 대한 우려로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라는 악재는 빨리하면 할수록 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의 속내가 보유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막아야 하고, 이를 위해 양적완화 축소라는 중립구간을 이용하면서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산매각과 자금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시장이 불안해하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노출된 재료가 되면서 악재로서의 가치가 줄어들 것이다. 금융시장에도 불확실성 제거 및 미국 경기 회복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는 가급적 빨리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슈가 나오기 이전인 올해 1∼5월까지 외국인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총 37억6000만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5월 이후 동남아 외국인 매수는 급격히 위축됐으며, 상대적으로 안전지역으로 분류된 한국·대만시장에서 226억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연내 양적완화 축소의 시행 가능성이 낮아지기 시작한 11월 들어 한국·대만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주춤한 모습이다. 따라서 현재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외국인 매수 위축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 1·4분기를 전후로 보완책과 더불어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될 경우, 한국 입장에서 불안요소 제거 및 외국인 매수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적어도 중립 또는 긍정적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