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통상임금판결]대법 "정기상여금 통상임금에 해당"…기업 재정악화 우려 소급청구 제한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대법원이 통상임금 소송 사건에서 최종적으로 근로자의 손을 들어주면서 통상임금의 범위를 보다 확대했다. 이 판결을 근거로 근로자의 기업을 상대로 한 임금청구 소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기상여금의 경우 대법원이 '기업의 재정악화'를 우려해 소급 적용에 일부 제한을 두면서 사실상 추가 청구분을 받을 수 있는 근로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양승태 대법원장)는 18일 갑을오토텍 근로자 296명이 “상여금과 여름 휴가비 등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2건의 통상임금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각각 대전지법과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1개월을 초과하더라도 일정기간마다 지급되는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된다"고 판단함으로써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한 노사합의는 근로기준법에 위반돼 무효"임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노사협상 당시 노사 모두가 '정기상여금이 통삼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이를 통상임금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하고 이 합의를 토대로 임금총액 및 다른 근로조건을 정한 경우에는 근로자의 추가임금 청구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세부항목별이 아닌 총액을 기준으로 임금 등을 정하는 기업의 경우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됨을 알았다면 다른 조건을 변경해 합의된 종전 총액과 차이가 없도록 조정했을 것이고 ▲이번 판결을 근거로 근로자가 기존 임금협상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추가임금을 청구한다면 기업이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안게 되면서 형평에 맞지 않는 결과를 초래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설명했다.


즉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기업의 근로자가 이번 판결을 근거로 회사에 미지급된 정기상여금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내더라도 그 지급으로 인해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고 판단될 경우 청구가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재판관은 '신의성실의 원칙'의 적용에 대한 반대의견을 냈다. 이인복·이상훈·김신 대법관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기로 하는 노사합의가 '강행규정'인 근로기준법에 위반돼 무효임에도 불구하고, 신의칙을 근거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강행규정'의 입법취지에 어긋나 부당하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견이 제시한 신의칙위반의 근거나 기준에 합리성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덕·고영한·김소영 대법관은 "임금협약 당시 미처 예상하지 못한 사정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온 노사 간의 상호 신뢰가 깨지고 쌍방이 의도한 것과 현저히 다른 결과가 발생하게 된다면 신의칙을 적용해 이를 형평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며 다수의견이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보충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사건에서 근로자들의 변호를 맡은 김기덕 변호사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것은 기존의 판례흐름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면서 "오히려 대법원이 일정한 경우 신의칙 적용이라는 예외를 둠으로써 근로자들이 불리해진 판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식 대법원 공보관은 "이번 판결로 인해 근로자의 임금청구 소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신의칙 적용이 선고된 만큼 청구가 받아들여질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수년간 지속돼온 통상임금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노사 간의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이번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에 대한 기준을 보다 명확히 세웠다.


대법원은 "통상임금은 '근로계약에서 정한 근로를 제공하면 확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으로 그 명칭과 관계없이 법적인 요건을 갖추면 모두 통상임금"이라고 정의했다.


대법원은 통상임금이 되기 위한 요건으로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을 제시했다. 먼저 "1개월을 초과하더라도 일정한 기간마다 지급되는 것이면 '정기성'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일률성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이나 기준에 달한 모든 근로자'에 지급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휴직자나 복직자 등에게 지급이 제한돼 있는 임금의 경우 이때의 제한은 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일 뿐이므로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또 업적이나 추가조건과 관계없이 '사전에 이미 확정'돼 있어야 '고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일정 근무시간을 채워야만 지급되는 임금의 경우에는 추가조건이 성취돼야 하므로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준에 따라 대법원은 "김장보너스나 여름휴가비 등 소정근로를 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고정성이 없어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갑을오토텍의 근로자들은 정기상여금과 여름 휴가비, 개인연금 지원금, 김장 보너스 등 복리후생비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고, 1·2심 모두 근로자의 손을 들어줬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