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중 14개 수익률 플러스..투자대안 주목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연말이 다가오고 있지만 증시가 산타랠리는커녕 오히려 외국인 매도세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롱쇼트펀드가 방향성을 잃은 증시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줄 수 있는 투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롱쇼트펀드 1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개 펀드를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같은 기간 -2.22%였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치다.
특히 롱쇼트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A’는 연초 후 수익률이 10.98%에 달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는 우수한 성과를 냈다. 또 ‘마이다스거북이3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C’는 올 들어 4.34%의 수익을 냈고 ‘한화스마트알파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i’는 3.94%, ‘미래에셋마켓헤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C-I’는 2.69%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2031.10으로 출발해 전날 1965.74로 마감, 3.2% 하락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한결같은 성과를 낸 것이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매수하고, 내릴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전략을 적절히 섞어서 수익을 내는 펀드다. ‘롱(long)’은 매수, ‘쇼트(short)’는 매도를 뜻한다. 또 시장 중립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채권을 30~70%가량 자산에 포함시켜 안정적이다. 이처럼 롱쇼트펀드는 주가 상승과 하락 시에 모두 대처할 수 있다.
롱쇼트펀드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8474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852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롱쇼트펀드를 출시하는 자산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하는 ‘한국투자플렉서블50증권자[주식혼합-파생형]’펀드를 선보였고, 대신자산운용은 이달 해외로 투자대상을 넓힌 ‘대신 멀티 롱쇼트 펀드’를 출시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며 방향성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증시에 강하고 지속적인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롱쇼트펀드의 성과는 지속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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