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냉동고 분리 출시, 에너지효율 1등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국내 냉장고 시장에 진출한다. 밀레는 종전 세탁기, 청소기에서 냉장고까지 영역을 넓히며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18일 밀레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적용한 냉장·냉동고를 출시했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별도로 사용하는 유럽 지역과 달리 국내는 두 개를 더한 냉장고가 일반적이라 두 제품을 나란히 붙여 양문형 냉장고처럼 판매한다.
밀레가 선보인 신제품의 용량은 냉장고가 391리터, 냉동고가 261리터다. 기존 주방 가구보다 냉장고가 더 깊어 툭 튀어나오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깊이를 약 30cm 줄인것도 특징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은 1등급으로 전력 소모가 적다. 환경 유해물질인 염화불화탄소(CFC), 수소불화탄소(HFC)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이소부탄(R600a)를 냉매로 사용한다.
냉장고의 경우 내부 온도를 높이별로 각각 적용해 음식의 특성에 맞는 맞춤 보관이 가능하다. 냉장고 전체에 같은 온도를 적용할 수 있는 다이나믹 쿨링 기능도 갖췄다. 냉동고는 -28℃~ -14℃의 온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외부 냉기를 순환해 냉각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성에, 얼음 발생을 최소화했다.
음식물의 냉장 및 냉동속도도 크게 단축시켰다. 음식이 냉각되는 과정 중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를 줄이기 위해서다. 냉동고에는 '냉동 캘린더 기능'을 탑재해 장기간 보관하는 식품들의 저장기간을 알려준다.
가격은 냉장고와 냉동고를 더해 826만원(소비자가)이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윤일숙 밀레코리아 마케팅 팀장은 "밀레 냉장고는 기존 2000만~3000만원대의 미국산 고가 냉장고를 대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최근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국내 시장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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