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깬 대형 공 모양 작품
클래식한 동화마을 콘셉트
높이 5m 곰돌이 트리까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연말마다 호텔을 찾은 고객들이 분주해지는 장소가 있다. 바로 호텔 로비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 앞이다. 커다란 트리와 화려한 불빛 장식에 매료돼 저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호텔로서는 고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크리스마스 장식에 열을 올린다.
박종호 롯데호텔서울 디자인팀장은 "크리스마스 외관 장식이 정확히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순 없지만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호텔은 숙박만 하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어 트렌디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도입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찍으면 한 컷 한 컷이 예술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롯데호텔서울은 3~4개월 전부터 크리스마스 로비 장식과 관련한 아이디어 회의 및 기획을 할 정도로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조각을 대표하는 신한철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크리스마스 오브제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신한철 작가의 작품 '성단의 정원'은 확산과 증식을 뜻하는 '구(Sphere)'형을 활용해 빛과 형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각각의 구에는 조명과 타이머가 내장되어 있고 오브제들이 빛을 발하는 시간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롯데호텔서울 로비 공간은 시시각각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로비에 '동화 속 작은 마을'라는 콘셉트로 5개의 크고 작은 트리를 장식했다. 중앙에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굿간을 표현한 구조물을 세워 입체감을 표현했고 로비 조명 색상인 보라색을 기본색상으로 설정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호텔 외부 분수대에는 물이 흐르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진 LED 조형물을 설치해 몽환적이고 환상 적인 분위기를 낸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로얄 클래식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하고 골드, 레드, 실버 색상의 아이템으로 꾸며 고풍스러우면서 클래식한 트리를 감상할 수 있다.
플라자호텔은 부티크 호텔 로비 공간에 어울리는 3m 높이의 소형 트리로 '겨울눈꽃'이란 테마에 맞춰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순수한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 특히 눈꽃 결정체와 화이트 깃털이 어우러진 크리스탈 장식이 돋보이며 트리 전체를 가득 메우는 LED 눈꽃 전구와 금빛 페브릭 리스, 트리 밑 공간을 장식하는 다양한 선물 박스가 포인트이다.
◆트리 보면서 기부까지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로비에는 수백 개의 하트베어를 단 4.5m 높이에 곰돌이 트리와 사람 키만한 대형 곰돌이가 나란히 자리해 호텔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사진 촬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곰돌이 트리는 서울에 있는 4개의 메리어트 계열 호텔 호텔과 하트하트 재단이 함께 하는 자선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각 호텔에서 '하트베어' 구입시 국내 미숙아 치료비를 지원하는데 후원된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정문으로 들어서면 수백개의 전등을 밝히고 천천히 회전하는 10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알프스 산골 마을의 풍경으로 꾸며진 지하 1층 분수대 주위에는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함께 만든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가 운행한다. 자선열차는 후원사의 로고를 달고 운행하며 이를 통해 조성되는 수익금은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호텔 입구부터 호텔의 곳곳을 꼬마전구와 윈터 원더 랜드 콘셉트의 크리스마스트리, 5m 높이의 진저브레드 하우스와 형형색색의 비행기 모형 등으로 장식해 낭만적인 동화 속 분위기를 연출했다. 올해는 특별히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과 함께 진저브레드 하우스 자선 이벤트를 진행, 기부금 전액은 서울대학교 어린이 환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