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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발급수, 14년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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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9604만장 지난 분기 대비 768만장 줄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체크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9월 말 체크카드 발급 수가 9604만장으로 1분기 전인 지난 6월 말에 비해 768만장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해서도 310만장 감소했다.

1999년 체크카드가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올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5%에서 10%로 축소한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30%로 유지하면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발급 수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말 체크카드 발급 수가 처음으로 1억장을 넘으면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후 지난 6월 말 체크카드 발급 수는 1억372만장으로 같은 기간 발급된 신용카드 수 1억1534만장과 서서히 차이를 좁혔다.


그러나 결국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처럼 각 카드마다 차별화된 부가 서비스가 없어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지정된 거래 계좌에서 돈을 꺼내 쓰기 때문에 한 장 이상의 카드가 가지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은행계 카드사의 독점도 발급 경쟁이 약해지는 한 가지 원인이다. 올 3분기 은행계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의 체크카드 수는 전체의 93.8%(9008만장)를 차지했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를 발급하기 위해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발급 때마다 이용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수익성이 낮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시하기 어렵고 영업하기에도 은행계에 비해 불리기 때문에 체크카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올해 1~9월 6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4000억원(8.9%) 증가했다.


겸영은행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업카드사의 경우 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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