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지난 7월 이집트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내년 1월 치러질 새 헌법 국민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이 주축이 된 '쿠데타 반대 연합' 대변인 함자 엘파라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군부 통치 아래 어떠한 투표도 거부할 것"이라며 "이슬람 단체들이 '국민투표 보이콧'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새 헌법 초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호소하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투표 자체를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집트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내달 14~15일 새 헌법 국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다.
새 헌법 초안에는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이슬람 색채를 옅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시민단체와 대학생, 이슬람 세력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카이로 도심에서는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군경이 충돌하기도 했다.
대학생 300여명은 균부와 경찰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카이로 동부 아인샴스대를 출발해 국방부 청사 방향으로 행진했다. 군경은 이를 저지하고자 최루탄을 발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